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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하는 여행인 책에서 나를 돌아보며 적는다.

소나기-황순원 단편소설

by 쏭송카라멜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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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업는 소년이미지
출처 다음 블로그

 

 

 

황순원의 소나기하면 난 부활노래에서 멋진 가사가 생각난다. 
'어느 단편 소설 속에 넌 떠오르지 표정 없이 미소 짓던 모습들이 그것은 눈부신 색으로 쓰여지다 어느샌가 아쉬움으로 스쳐 지났지. 시작하는 듯 끝이 나버린 소설 속에 너무도 많은 걸 적었네.~'
엄청 많이 불렀고 왠지 부르다 보면 슬펐고 가수 정동하의 목소리에서 소설 속의 안타깝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그렇게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시작하려 했으나 끝이나 버린 그렇게 멈추어 버린 가슴 아픈 이야기가 부활의 소나기 가사에서도 느껴지는 듯해서인가 보다.
나도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소설 속에 시골 소년처럼 동네에 방학 때마다 도시에서 오는 오빠들을 참 많이 좋아한 적이 있다.
도시에서 온 오빠들은 때깔부터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어딘지 모르게 그냥 멋있어 보인 거 같다.
은근히 인기도 많아서 동네친구들끼리 경쟁도 하고 그러기도 한 거 같다.
순수했기에 기억에 오래 남는 거처럼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 단편소설이지만 더 여운이 남는 거 같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소년은 말도 제대로 못 붙이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소녀가 윤초시네 증손녀로 서울에서 온 것을 알고 있다.
소녀는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어서 소년은 소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리며 개울둑에 앉아있다가 다른 사람이 지나는 길에 소녀가 길을 내어 주면 그제야 개울을 건너간다. 소녀는 조약돌을 던지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다.
"이 바보" 하면서 말이다. 그런 소년도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바라보다도 집어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날부터 소녀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고 주머니 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다시 개울가에 물장난을 치다가 소년에게 말을 건네오며 산을 가리키며 함께 가보자고 말을 한다.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서 못 견디겠다며~
소년은 논 사잇길로 들어서면서 소녀의 볼에 살포시 핀 보조개도 보면서 오늘 일찍 가서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소녀와 같이 산으로 향한다.
소년은 참외밭에서 무를 뽑아 소녀에게 건네고 소녀를 위해 들국화, 싸리꽃 도라지꽃 마타라꽃을 꺾어 주기도 한다.
소녀는 바위 비탈진곳에 칡덩굴 꽃을 꺾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놀란 소년은 소년의 무릎에 핏방울을 맺힌 것을 보고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하고, 송진을 가져다가 발라주기도 한다.
그러고 송아지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소녀를 태워주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소나기를 만나게 된다.
다 기울져 가는 원두막에서 비를 피하지만 소녀는 입술이 파래지고 어깨를 떨며 추워한다.
소년은 자신의 겹저고리를 벗어주고 수숫단을 날라다 비를 피하게 도와준다.
비가 그친 뒤 물이 불어난 도랑을 건너기 위해 소년은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간다.
그 뒤로 소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년은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소녀를 기다린다.
어느 날 개울둑에 앉은 소녀를 만나고 그동안 많이 아팠다는 말을 한다.
소녀의 분홍스웨터 앞자락에 검붉게 물든인 것이 소년의 등에서 옮은 물이다라고 했을 때 소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갈림길에서 소녀는 자기네 집에서 대추 땄다며 소년에게 대추 한 줌을 주며 이번 제사 지내고 집을 내주게 되어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소녀가 이사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소년은 마을에 다녀온 아버지를 통해 소녀의 죽음을 듣게 된다.
소녀가 죽기 전에 자기가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말을 듣는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문학적 가치도 높고 1952년에 발표되어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고,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이성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설을 읽다 보면 소년과 소녀의 행동으로 표현되어서 좋았다. 특별히 보고 싶다거나 그런 말을 쓰지 않고 조약돌을 만지작하거나 소녀가 죽기 전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달라고 하는 그런 것에서 왠지 모를 그리움이나 사랑이 묻어 있어서 가슴을 후벼 판다.
이루지 못해서 더욱더 마음 아프고 소년에게는 소녀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가 얼마나 클까?
작가는 비극적인 결말로 우리에게 슬픔을 주려한 게 아니라 읽는 우리로 하여금 슬픔보다는 아쉬움과 소년, 소녀의 맑고 풋풋한 사랑에 대해 전하려고 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각박한 현실에서 이런 소설을 통해 순수함, 소박함, 깨끗하고 맑음이란 단어가 생각나게 한다.
소나기의 소년과 소녀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해 보면 이런 인정이 메마른 세상에서 좀 더 순수함을 찾지 않을까 싶다.
 

 

이제 작가에 대해 설명하겠다.
 
작가 황순원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이며 작품들은 당시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 대중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으며 지금도 한국현대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소나기, 별, 독 짓는 늙은이, 카인의 후예 등이 있습니다.
또 그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신조를 지키며, 어떠한 청탁이나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 작품집의 해설이나 머리말이나 후기조차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사망한 2000년 다음 해인 2001년에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황순원 문학상'이 제정되었고, 와세다대학 출신의 일본 유학파임에도 불구하고 1940년대 이후 일제의 한글 말살정책으로 인해 많은 문인들이 절필하거나 변절할 때도 한글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윤동주, 백석, 임화를 포함해서 한국문학계 4대 미남 소설가로 자주 거론된다고 합니다.
글 잘 쓰는 데다 잘 생기기까지 하다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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