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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래도 여기 사무실에 터줏대감이라 서리 많은 사람들이 오고 떠나고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도 자주 바뀌니 예전만큼 정을 주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 근무한 경력이 한 2-3년 정도 되어야만 송별회 겸 선물도 해준 거 같다.
그래도 언제나 헤어짐은 아쉽다.
또 우리 사무실을 이제 우짜나?
걱정되기도 한다.
교수님은 떠나는 사람 붙잡는다고 붙잡아지지 않으니 간다고 하면 그냥 빠이 한다는데~
난 아직도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또 나는 아직도 남아 있어 자리 지키고 있는 게 어디 갈데없는 약간 무능력자가 된 거 같아서 좀 나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솔직히 나이도 있고 해서 이젠 갈 데가 없는 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가장 기억 남는 건 해외로 가신 교수님 때문에 송별회 한다고 메일 보낸 거라서 기억에 남아 적는다.. 또 그거밖에 남아있는 메일이 없다.
2019년 7월 송별회
교수님 및 선생님들께
한동안 감사다 뭐다 해서 정신줄 놓고 살았는데 막상 제자리로 돌아오니 이제 교수님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무척이나 서운하네요.
작년보다 올 한 해가 더 빠르고 어느덧 벌써 이렇게 아쉬운 작별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교수님이 여기 와서 우리 방이 이렇게 커진거라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일이 많아진 건 사실이에요.
항상 열정적이고 안 되는 거 없이 무조건 고~하시는 교수님이 있어서 항상 사건사고가 많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또한 아주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추억이 될 거 같아요.
그런 추억 만들어준 교수님 감사해요~
요즘 제가 힐링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는데요.
눈이 부시게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봤는데~
너무 감명받은 드라마예요.
시간 되시면 꼭 보세요... 추천입니다..
거기에 김혜자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며 내레이션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번 시상식 대상 받으면서도 이걸 낭독했는데 너무 멋지더라고요..
내 삶은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삶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읽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교수님도 거거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꼭 그럴 자격이 있다고..
꼭 그럴 거라 믿으면서~응원할게요.
교수님이 저희를 위해서 그 바쁜 와중에서도 감사하게도 뮤지컬을 보여준다네요.
7월 3일 4시 공연 빨래를 보고요.
6시 반에 핏제리오에서 맛난 저녁을 먹게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들~~
그때 다들 보아요.. 파이팅요..
정말 아쉬웠다.. 해외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으로 가셔서 잘 되었지만 교수님 가시면 우리 방은 큰일 났다 그땐 생각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다... 누군가는 다 하긴 한다..
그래도 그때를 기억하며 다시금 눈이 부시게 드라마도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다..
참 그때 봤던 빨래 공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 후로도 2번인가 더 보긴 했다..
그런 멋진 공연도 보여주신 교수님 항상 응원한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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