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앉아서 하는 여행인 책에서 나를 돌아보며 적는다.23 운수 좋은 날-현진건 단편소설 나는 일이 너무 잘 풀리면 왠지 불안하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된 거 같다. 맨날 처음에 잘 나가다가 고꾸라지면 "왠지 잘 나간다 했어"... 이런다. 불길한 예감을 운수 좋은 날로 표현한 게 넘 맘이 아프다. 그렇게 아픈데도 애써 외면하는 마음은 오죽할까?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에 충실하다는 말은 더 궁색한 변명처럼 들린다. 돈이 없어서~라고... 그래서 더 슬프고 그 시대의 삶들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보여주는 거 같아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감사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라질년' 하며 마누라한테 하는 그 찰진 욕은 김첨지의 사랑표현인 거다. 욕을 하고 빰을 한대 후려갈긴 후 김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 해졌다에서 알 수 있듯이 맘이 무척이나.. 2023. 5. 30. 동백꽃 -김유정 단편소설 예전에 가족들이랑 영월에 놀러 가면서 김유정 문학관 이정표를 보고 남편이 김유정에 대해 잘난 체를 엄청 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김유정이 단명하고 , 에 대한 얘기였던 거 같다. 남편은 이야기를 참 귀에 쏙쏙 박히게 잘한다. 아마 국어학원강사였으면 어디 일타강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는 것도 설명하려면 난 잘못하는데, 아는 것을 조리 있게 말하는 남편이 딱 그거 하나만 부럽긴 했다. 그때 김유정에 대해 재미있게 들어서 아마 지나고 난 다음에 김유정의 도 다시 읽었던 거 같다. 아마 그때 현진건의 도 재미있게 들어서 담에는 운수 좋은 날로 써야겠다. 줄거리는 이렇다 열일곱 살의 주인공은 소작농의 아들이고 이웃집 점순은 마름의 딸이다. 주인공 가족은 점순네의 호의 덕분에 집과 소작할 땅을 얻.. 2023. 5. 25. 소나기-황순원 단편소설 황순원의 소나기하면 난 부활노래에서 멋진 가사가 생각난다. '어느 단편 소설 속에 넌 떠오르지 표정 없이 미소 짓던 모습들이 그것은 눈부신 색으로 쓰여지다 어느샌가 아쉬움으로 스쳐 지났지. 시작하는 듯 끝이 나버린 소설 속에 너무도 많은 걸 적었네.~' 엄청 많이 불렀고 왠지 부르다 보면 슬펐고 가수 정동하의 목소리에서 소설 속의 안타깝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그렇게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시작하려 했으나 끝이나 버린 그렇게 멈추어 버린 가슴 아픈 이야기가 부활의 소나기 가사에서도 느껴지는 듯해서인가 보다. 나도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소설 속에 시골 소년처럼 동네에 방학 때마다 도시에서 오는 오빠들을 참 많이 좋아한 적이 있다. 도시에서 온 오빠들은 때깔부터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어딘지 모르.. 2023. 5. 24. 무사 여신과 시인 무사 여신과 시인 사후세계로 떠난 단테 1300년경 이탈리아 문학의 최고 시인 단테는 누구도 해보지 못한 신비로운 여행인 '지옥'에서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순례여행을 「 신곡」이라는 서사시에 담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기독교적인 여행에서 단테를 인도하는 것은 기독교 성인이나 성서의 인물이 아니라, 로마의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라는 사실이다. 기독교 세계관의 틀 안에서 작품을 쓰면서도 로마 문화의 전통에 따른 르네상스 인문주의 작가 단테의 취향과 특성을 엿볼 수 있으며, 그 첫 번째 행선지인 지옥에서 만난 사람들도 고대 위대한 작가들이었고, 그 맨 앞에는 호메로스가 있었다. 그리스 시인 호메로우스는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인사를 하고, 그다음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에게도 인사를 하는데 이 장.. 2023. 4. 27.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이제 저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이어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에 대하여 소개하겠다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뒤엉킨 사랑의 실타래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은 그리스 최고미녀로 꼽히는 헬레네와 이름이 같은, 그러나 결코 미녀가 아닌 여인이 남자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에 극이 시작한다. 그녀는 드미트리우스라는 청년을 사랑하지만 처음에는 서로 같이 사랑했지만 드미트리우스는 지금은 관심이 없고, 그녀의 친구인 허미아와 결혼하려고 안달이 났지만, 허미아는 이미 끔찍이 사랑하는 라이샌더가 있다. 드미트리우스가 헬레네를 버리고 느닷없이 허미아에게 들이대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고, 네 사람 사이의 문제가 풀리려면 드미트리우스가 처음처럼 헬레네를 사랑하면 된다. 이 꼬임을 풀기 위해 요정 나라 .. 2023. 3. 26.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난 책에 관심이 많아서, 독서감상문 쓰기, 저번에 내가 내 티스토리에 이나라도움체험수기, 또 양주김삿갓 문학대회 등, 거기에 상금이 포함되면 정말 열심히 하곤 했다. 한 번도 된 적은 없지만 말이다. 회사에서도 도서관에서 오는 메일은 관심 있게 보곤 했는데 그중에 박완서소설가 작품과,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발간한 책인 '메세나와 상상력',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2권에 대해 독후감 쓰는 걸 공모한 적이 있었다. 박완서 책은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꼭 쓰고 싶었는데 그때 엄청 바빠서 그냥 지나갔고,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발간한 2권의 책은 열나 사기만 하고 쓴다 쓴다 하고 날짜가 지나서 내보지도 못하고, 아직도 내 책장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책이다. 그래서 요 며칠새 꺼내서 읽고 있는데, 진작 .. 2023. 3. 11.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