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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하는 여행인 책에서 나를 돌아보며 적는다.

그 여자네 집_박완서 단편소설

by 쏭송카라멜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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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네집 책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블로그에 그 여자네집까지 하면 난 박완서 소설을 3개나 쓰는 거다.
'자전거 도둑' 하고 '배반의 여름'을 했으니 아마 찾아보면 있을 거다.
아마 내가 쓴 글 중에 박완서작가 글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김동인의 '메밀꽃 필 무렵' 하고 '감자'하고 2개 한 거 있었는데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을 하면 3개나 되니  제일 많다.
그만큼 난 박완서 소설을 좋아하긴 한다.
아직도 글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요즘은 잘 책도 안 읽히고 진득하니 앉아있기도 힘들고~
참 가지가지다.
그래도 그 쓰기 싫어서 버벅거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가장 쓰고 싶었던 소설이 바로 이 '그 여자네 집'이다.
소설을 책 리뷰를 하는 건 B사람과 러브레터 쓰고 한 달 도 더 지난 거 같다.
이런이런~
일명 책 좋아해서 도서관 사서랑 엄청 친하고 출퇴근길에 책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뭐 게임이나 하고 올웨이즈라는 농작물 키우기나 하면서 그냥 그냥 밍기적밍기적 그러고 산다.
 

 
정신 차리고 이제 좀 시작해 봐야지 했는데 코로나란다.
코로나가 남들 다 걸릴 때는 한 번도 안 걸리다가 처음으로 걸렸는데 된통 아프다 못해 다들 코로나 걸려도 권고사항이라서 출근해도 된다는 데 난 끙끙 앓아누웠다.
그러고 나서 겨우 몸 추스르면서 쓰고 싶었던 게 바로바로 '그 여자네 집'이다.
소설은 일제강점기시대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사랑했던 사람을 뒤로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해야 했던 그 시대 여성의 비극과 시대의 비극을 잘 표현한 작품인 거 같다. 
요즘 시대는 이런 애달픈 사랑도 없어진 지 오래된 거 같아서 이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하게 된다.
지금은 남자들이 좋다고 고백해서 튕기면 뒤도 안 돌아보고 빠이 한다는데.... 정말이지 싶다.
이 그 여자네집을 읽고 이런 시대의 아픔으로 인해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도 못하고 가슴 한 귀퉁이에 묻으면서 간직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지 않을까 싶다.
꼭 읽어보기 바란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마을에 같이 살던 곱단이와 만득이는 마을 어른들도 두 젊은이가 짝을 이룬다면 얼마나 예쁠까 기대하곤 하는 서로에 대한 애틋하고  풋풋한 사랑을 이어갔다.곱단이는 꽃처럼 예뻤고, 만득이는 온 마을 젊은이들을 주무르는 똑똑한 젊은이였기에 모든 사람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었으며, 두 집안에서도 양가의 젊은이들을 어여삐 여기며, 당연히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리라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득이가 징병으로 일본군에 끌려가게 되면서 다른 젊은이들은 씨라도 남겨 두려고 징집 나가기 전 결혼을 서두르는데 반해 오히려 결혼을 미루자고 곱단이를 설득하며 밤새 곱단이를 끌고 다닌다.
마을 사람들은 사랑하는 곱단이를 기약 없이 기다리게 만들지 않고 혹여 과부로 만들지 않으려는 만득이의 마음을 기특해한다.
곱단이도 만득이를 기다리지만, 그런 곱단이를 더 기다리지 못하게 만든 것은 정신대 모집이었다. 곱단이는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산다는 어느 중년 남성과 결혼해서 마을을 떠나게 된다.
아이를 못 낳는다고 전처를 쫓아냈다는 사윗감은 곱단이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아이를 잘 낳으려나 하는 가늠만 하며 곱단이의 엉덩이깨를 바라보고, 곱단이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고 표정이 없다.
 

 
이후 남북 분단으로 인해 행촌리가 남한 지역이 되다가 6.25 휴전 이후에는 북한 지역이 되면서 곱단이의 소식은 남북북단이 되면서 영영 알 길이 없게 되고 시집간 곱단이는 친정에 한번 와보지 못한 채 생이별을 하게 된다.
만득이는 해방 후 돌아와서 고향 마을의 다른 처녀인 순애와 결혼해서 살게 되고, 누이가 잡아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간다..
세월이 지나서 곱단이와 만득이의 일을 다 잊고 있었던 화자는 실향민들의 모임에서 만득이 부부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는데, 순애가 친근하게 연락을 해와서 순애와 곧잘 만나는 사이가 된다.
순애는 화자에게 "아직도 남편이 곱단이를 그리워한다."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곱단이만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며 질투의 감정을 나타낸다.
처음에는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순애가 집요하게 그 이야기를 붙잡고 늘어지는 데다가 사실 순애가 하는 이야기의 신빙성도 의심스러운지라 나는 곧 이런 아내를 데리고 사는 장만득 씨가 불쌍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돌리고 만다.
물론 이와 별개로 부부 관계는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순애의 부음이 들려 화자는 순애의 장례식장을 갔는데, 어찌나 곱단이를 질투했는지 70대 노인으로 사망한 본인의 장례식장에 20대 시절의 영정사진을 놓으라고 남편이나 가족에게 유언을 남긴 그녀를 생각하며 곱단이에 대한 그녀의 질투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때문에 오히려 순애의 젊은 시절과 어린 시절 곱단이의 외모가 비교를 당하는 역효과가 나타나 버렸으니 죽는 순간까지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게 되었다.
이 삼 년 후 정신대 할머니를 돕는 모임에 순애의 사망 이후 화자는 만득이와 만나서 " 그동안 곱단이를 잊지 못하고 생전 아내의 속을 태우게 만들었나요?"라고 불만을 이야기하자, 만득이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졌던 감정을 듣게 된다.
의의로 만득이는 "그건 집사람이 오해했던 거다. 나는 이미 곱단이에 대한 애정은 오래전에 거의 사라졌고 이젠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다." 라면서 순애와 사별한 이후 재혼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그보다도 곱단이와 헤어지게 된 계기인 위안부 문제와 남북 분단 문제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게 곱단이에 대한 애정으로 오해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 당한 자의 억울한 한에다가 면한 자의 분노까지 보태고 싶은 내 마음 알겠어요?" 라며 눈물이 맺힌 만득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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